광해군의 생모인 공빈 김씨의 성묘(成墓) 바로 옆에는 풍양 조씨 시조인 조맹의 묘가 있다. 하지만 국가유산(사적)인 성묘를 둘러싼 보호 울타리 때문에 직접 갈 수는 없었다.

성묘에서 내려와 조맹 묘에 오른다. 조맹 묘역임을 알리는 사각뿔 기둥은 계속 신경 쓰인다.

사각뿔 형태의 기둥은 일반적으로 일본식 묘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일제강점기 이후 묘비나 기념비 등을 통해 확산되었다고 하는데, 굳이 이런 형태의 표지석은 사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안내비로 옆에는 1632년(인조 10) 조선 4대 문장가로 꼽히는 장유(張維)가 글을 짓고, 이현(李鉉)이 글을 썼다는 신도비와 한글로 작성된 신도비가 서있다. 계단에 올라서며 고풍스러운 묘역의 정취를 예상했으나, 조성된지 얼마되지 않은 현대적인 모습에 살짝 당황스러웠다.

묘역은 최근 조성된 것처럼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었고 배치된 석물들도 단출한 편이었다. 묘역은 상·중·하계 3계로 나누어져 있고 각 계에는 ...